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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미 공군의 FICON 프로젝트 군사와 컴퓨터

[군사] '기생' 전투기 XF-85 Goblin

XF-85 Goblin의 실험은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그 근간이 되는 컨셉인 폭격기에 '기생하는 전투기
(Parasite Fighter)'는 아직 유효하다고 판단한 미 공군은 B-36 폭격기와 Republic사에서 제조한
F-84 Thunderjet 전투기를 연결하는 시도를 하는데 이게 바로 FICON (Fighter Conveyor : 전
투기 운송기) 프로젝트입니다.



XF-85 Goblin의 경우 전투기가 B-36 폭격기 내부에 들어가 있다가 폭격기를 엄호해야 할 때 나
오는 역할이었던 것에 비해 FICON 프로젝트는 B-36 폭격기가 F-84 전투기들을 적국 깊숙이 운
송하는 수단이 되고 F-84 전투기가 핵폭탄 투하하는게 핵심이었습니다.

한마디로 핵폭탄을 장착한 F-84 전투기들을 B-36 폭격기가 실어서 장거리 비행으로 타켓까지
날아가고 목표에 가까워지면 F-84 전투기가 B-36에서 분리되서 목표지점에 핵폭탄을 투하하고
다시 B-36에 결합되어 귀환한다는 컨셉이었던 것 입니다.



이 컨셉의 장점은 B-36의 운송 능력과 장거리 비행 능력에 F-84 전투기의 빠른 속도와 운동성을
결합해서 핵폭탄을 더 효율적으로 적진에 투하하고 기체 및 조종사의 생환가능성도 높이는 것이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B-36 폭격기의 정찰형인 RB-36F 기체에 XF-85 전투기 때 이용한 방식인 Trapeze (아래 사진의
빨간 원)
를 F-84 용으로 장착해서 GRB-36F로 명명하고 F-84E 전투기의 조종석 앞부분에 고리를
장착해서 이 고리가 Trapeze에 연결되도록 합니다.




이렇게 연결해서 F-84E 전투기가 GRB-36F 폭격기와 분리하려면 Trapeze를 내려서 전투기를
떼어내고 전투기가 귀환하면 전투기 앞부분의 고리를 Trapeze에 연결하고 Trapeze를 올려서
전투기와 폭격기를 재결합시키는 방식이었습니다. (위 파란 화살표)

F-84E 전투기의 크기 때문에 GRB-36F와 결합했어도 실제 전투기가 폭격기 내부에 들어가는
부분은 조종석과 꼬리날개 및 그 사이의 기체 윗부분 정도였습니다.

전투기의 장착은 GRB-36F의 작전반경을 5%-10% 정도 깎아먹었지만 전투기가 장착되어 있는
동안은 조종사가 전투기를 벗어나 폭격기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10시간 이상 걸리는
비행 동안 전투기 조종석에 묶여있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었죠.



테스트는 1952년부터 실시했는데 1953년 5월에 F-84E는 더 빠른 기종인 F-84F Thunderstreak
로 교체됩니다. 그 이후 F-84F의 정찰형인 RF-84F Thunderflash 기체가 나오자 FICON 프로젝
트의 목적은 핵폭격에서 정찰로 달라지게 됩니다.

한마디로 장거리 폭격기를 베이스로 정찰기가 된 GRB-36F가 적 방공망 밖에서 대기하고 GRB-
36F에서 분리된 RF-84F 정찰기들이 더 빠른 속도와 운동능력으로 적진 깊숙이 들어가서 정찰 임
무를 수행하고 GRB-36F로 복귀해서 귀환한다는 것이었던 겁니다.

아래 두 편의 유튜브에 올라온 GRB-36D와 RF-84F의 비행 장면을 보시면 FICON 프로젝트에 대
한 이해가 더 빠를 것 같습니다.

Part 1



Part 2



이 방안은 실제 미 공군의 '전술적으로 쓸만하다'는 지지를 얻어서 B-36의 정찰기 버전인 RB-
36D를 개조한 GRB-36D를 10대, RF-84F를 개조한 RF-84K 정찰기 25대를 주문받고 1955-56년
까지 짧은 기간동안 실전 배치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XF-85 테스트 때와 마찬가지로 비행 중에 GRB-36D와 RF-84K의 재결합은 조종사들에
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고 실제 몇 대의 RF-84K 정찰기들이 테스트 중에 손상되기도 했었
습니다.

또다른 문제로는 GRB-36D와 RF-84K이 결합된 상태에서 지면과 기체의 간격이 고작 15cm에
불과해서 이착륙에 필요한 최저 지상고 (ground clearance)를 크게 제한하게 되었다는 겁니
다. 이착륙할 때 지면과 기체 사이의 거리가 충분해야 안전한데 15cm의 거리라면 기체 밑부분
이 지면에 긁혀도 이상할게 없었겠죠. -.-;;;



무엇보다 같은 시기에 개발되서 1957년에 처음 배치된 이후 미 공군의 대표적인 정찰기이자 냉
전의 상징이 되는 록히드사의 U-2 (위 사진)가 등장하게 되고 때맞춰 B-36 폭격기 및 RB-36 정
찰기들이 퇴역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실전 배치된 GRB-36F와 RF-84K의 1956년 4월 27일의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FICON 프로
젝트는 종결되고 맙니다. FICON 프로젝트 외에 폭격기와 전투기 양날개 끝을 연결하는 Tip Tow
및 Tom Tom 프로젝트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


덧글

  • 몽몽이 2009/02/08 03:17 #

    기생 전투기의 역사가 U-2 이후인줄 알았더니 그 전이었군요. 잘 보았습니다.
  • dunkbear 2009/02/08 10:55 #

    계원필경님께서도 이전에 언급하셨지만 1930년대에 소련은 Zveno 프로젝트를
    통해서 비슷한 컨셉을 테스트했고 실전까지 치른 적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글도 한번 올려야겠네요. ^^
  • 오토군 2009/02/08 09:33 #

    가라 판넬!(응?)
  • dunkbear 2009/02/08 10:56 #

    언젠가 진짜 갈지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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