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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짧고 굵게 살다간 미 공군 B-36 폭격기 군사와 컴퓨터

일반적으로 2차 대전과 한국전쟁 때 활약한 B-29나 1950년대에 태어나서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쌩쌩하게 날라다니는 B-52는 너무도 잘 알려진 미국의 폭격기들입니다.

하지만 B-29와 B-52 사이의 과도기 동안 짧지만 굵게 살다 간 폭격기가 있으니 바로 Convair
B-36 "Peacemaker"
폭격기 입니다. Peacemaker는 닉네임이고 Convair는 폭격기를 개발
한 항공기 제조사의 명칭입니다.



(Convair B-36D Peacemaker)

B-36 개발의 계기는 194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전황은 영국이 나치독일에 패배할 가
능성이 높아 보였고 그렇게 되면 미국이 독일을 전략폭격하기 매우 어렵게 될 것으로 보고 미국
내의 기지에서 이륙해서 대서양을 건너 독일을 폭격할 수 있는 폭격기의 디자인을 1941년 4월
11일에 공모합니다.

미 육군항공대의 요구조건은 최고속도 시속 720 km, 순항속도 시속 443 km, 상승한도 14,000 m,
최대항속거리 19,000 km였지만 당시 기술 수준으로는 도저히 짧은 기간 내에 이 조건을 충족하
는 폭격기 디자인을 내놓을 수 없어서 같은 해 8월에 요구 조건을 최대항속거리 16,000 km, 유효
작전거리 6,400 km, 순항속도 시속 480 km로 바꾸게 됩니다.

그러다가 2차 대전이 끝났지만 1948년 베를린 공수와 1년 뒤 소련의 원자폭탄 실험으로 미국은
자국의 크고 무거운 1세대 핵폭탄을 미국에서부터 소련까지 실어나를 폭격기를 찾게 됩니다.



(B-29와 나란히 주기되어 있는 시제기 XB-36)

기존 폭격기들을 외국의 미군기지에 배치시킬 수도 있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상당수의 핵폭탄들
을 다른 국가에 배치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골치 아픈 문제였죠. 대륙간 탄도탄 (ICBM)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구요.

B-36은 이런 요구에 딱 맞는 기종이었습니다. 제트엔진 시대로 접어든 당시에 아직 피스톤 엔
진을 쓰는 프로펠러 방식은 낡았다는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 B-36은 잦은 엔진
화재로 골머리를 썩혔고 그래서 B-36D부터는 4개의 제트엔진을 추가로 장착하기도 하죠. 

그럼에도 당시 제트엔진을 썼던 B-47 폭격기는 1953년까지 완전히 자리잡지 못했고 무엇보다
당시 무겁고 큰 수소폭탄을 실어나를 수도 없었습니다. 소련 영토까지 날아갈만큼 항속거리가
길지도 못했구요. 프로펠러 방식의 B-29나 B-50 폭격기도 사정은 마찬가지 였습니다.



당시 미국의 수소폭탄은 Mark-17이었는데 길이 7.5 m, 지름 1.5 m에 무게가 자그마치 19,000
kg, 즉 19톤에 달해서 지금까지 나온 미국 핵폭탄들 중 가장 무겁고 컸었습니다.

그런 폭탄을 실어나르는데 적합하다고 판단된 B-36 였지만 이 기체조차가 1941년부터 46년 사
이에 디자인된 것이라서 설계 당시 이런 핵폭탄을 실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조차 못했을 것
입니다. 그래서 B-36은 핵폭탄을 싣기 위해 원래 설계에서 두 개의 폭탄 격납실을 하나로 합쳐
야 했다고 합니다. 

B-36은 느리고 공중급유가 안되었지만 적재중량은 B-29의 4배였는데 이는 나중에 나온 B-52
보다도 더 많았고 5,500 km 떨어진 지역까지 작전이 가능했던데다 40시간 이상을 비행할 수 있
었습니다.



특히 당시 순항속도를 유지하면서 비행하는 15,000 m의 고도는 당시 프로펠러 엔진은 물론 초
기 제트엔진 전투기들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었죠.

초기 B-36 모델들은 12,000 m의 고도가 한계였는데 구형 폭격기에서나 쓰임새가 있었던 6개
의 포탑을 비롯해서 기체 후미의 승무원들 위한 편의시설 외 각종 하드웨어들을 제거하고 B-
36D부터 추가 장착한 4개의 제트엔진 덕에 15,000 m까지 고도를 끌어올리게 된 것 입니다.

그 외에 B-36이 높은 고도를 유지하면서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은 정찰기로도 쓰임새가 높았는데
U-2 정찰기가 나오기 전까지 미 공군의 주력 정찰기로 활약했습니다. 당시 고화질의 카메라는
덩치가 컸기 때문에 B-36과 같은 큰 기체가 필요했고 B-36의 장거리 순항 및 긴 비행 시간 또한
정찰용으로 매우 적합했던 것이죠.



아무튼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B-52가 나타나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B-36은 미 공군의 유일하면
서 유효한 대륙간폭격기이자 미 전략공군사령부 (Strategic Air Command: SAC)의 주력 기종이
었던 겁니다. 정찰형인 RB-36까지 포함해서 총 384대가 운용되다 1959년에 모두 퇴역합니다.

첫 양산모델인 B-36A 21대가 도입된게 1948년이니 11년 동안 운용된 셈이네요. 운용 기간도 짧
았지만 베트남 전과 걸프 전에서 활약한 후계자 B-52와는 달리 B-36은 단 한번도 전장에서 폭탄
을 떨군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소폭탄을 싣기 위해 태어나 어느 비행기보다도 높이 날던 B-36은 짧지만 굵게 살았던
폭격기가 아닐까 합니다. ^^



참고로 Convair의 원 회사명은 Consolidated Vultee Aircraft Corporation 인데 1943년 Con-
solidated Aircraft사와 Vultee Aircraft사의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로 B-36 폭격기, F-102 및 F-
106 요격기 및 B-58 "Hustler" 초음속 폭격기 등을 개발했습니다.

1953년 General Dynamics사에 흡수되어 Convair Division으로 비행기 동체 및 우주 산업 분
야에 전념하다가 1994년에 비행 동체 및 미사일 사업부는 McDonnell Douglas에, Fort Worth
에 있는 개발관련 시설은 Lockheed사에 매각합니다.

1996년에는 General Dynamics에서 Convair Division의 활동을 완전히 중단시켜서 Convair
사의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정보 출처 - 위키페디아 (링크)

사진 출처 - 한국황금전사님 / 유용원의 군사세계

덧글

  • 계원필경&Zalmi 2009/01/25 17:38 #

    B-36 같은 경우는 이녀석을 위하여 당시 가장 큰 공군기지(격납고나 활주로는 평범한 것으로는 무리...)를 지어야 했죠 ㅎㄷㄷ...
  • dunkbear 2009/01/25 17:47 #

    그것까지는 생각 못했는데 정말 그랬겠네요. 헐헐~~
  • 졸라맨K 2009/01/25 22:30 #

    크고 알흠다운-_- 폭격기네요... 그러고보니 유용원 군사사계에서 본 글이군요..;;;
  • dunkbear 2009/01/26 09:04 #

    다른 사이트에서 보시다니뇨... 사진은 유용원 군사세계 사이트에서
    가져왔지만 정보는 위키에서 얻었고 글은 제가 직접 쓴 건데요.... ㅠ.ㅠ
  • 졸라맨K 2009/01/26 15:25 #

    그렇군요... 사진이 같은거라 제가 착각한듯...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ghistory 2009/12/19 09:54 #

    소련의 수소폭탄 실험→1949년에는 아직은 그냥 원자폭탄 아니던가요? 미국도 수소폭탄 성공 못했을 때인데 말이죠.
  • dunkbear 2009/12/19 17:40 #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ㅠ.ㅠ

    참고로 소련의 수폭실험은 61년에 성공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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