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30일
서로 다른 시선과 그 차이...
윤리강사의 말씀이라...
초록불님의 글인데 어느 정도 공감은 하지만 언급하신 강사의 동영상에서의 발언과는
100% 싱크로가 맞는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초록불님과 강사 모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양비론이라고 비판 받는다면 할 말은 없지만...
4.19의 정신이 오늘날 얼마나 퇴색했는지 알 수 있는 공간이 또한 4.19 묘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시민들의 뜨거운 저항정신보다는 추상적 조형물로 4.19를 박제해버린
수유리 묘역은 솔직히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아요. 어릴 때 근처에 살아서 몇번 가볼
때마다 느낀 점입니다. 지금은 달라졌는지 몰라도...
'타락'에 대한 부분도 강사 지적한 부분은 정치적인 것보다는 우리나라 사회에 만연한
모럴해저드와 금권주의, 이기주의 등 오랜동안 타락한 정치로 인해 같이 타락한 우리
사회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초록불님의 언급처럼 60여년 동안 전개된 민중항쟁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겠죠.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여전히 우리나라 사회는 그러한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부패와 타락이 퍼져있습니다. 많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의 '피의 숙청'에 대한 언급은 솔직히 강사의 말을 들으면서 저도 초록불님의
지적처럼 결코 질서있게 법에 의해 부역자들을 숙청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100%
받아들일 수는 없더군요. 예전에 오마이뉴스에서 이에 관한 책을 소개하면서 관심을
갖게되었는데 그 책이 뭔지 기억이 안나네요... ㅜ.ㅜ
확실히 프랑스의 예는 '삼천포로 벗어난' 격이지만 해방 후 반민특위들을 통해서
정리하지 못한 일제 부역자들의 잔재는 (사실 잔재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죠.) 오늘날까지 대한민국의 정치부터 역사, 문화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부작용과
잡음을 낳고 있습니다. 초록불님의 끝없는 환빠들과의 전쟁도 이와 무관하지 않죠... ^^
마지막으로 정의를 외치면 '따'가 된다는 강사의 말은 사실 저도 공감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겪은 자잘한 일도 있었지만 오늘날 내부고발자들을 비롯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의를 외치고 싸워도 보호를 못받거나 탄압을 받는 것을 생각하면 틀린
말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이들은 태생부터 '약자'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처음부터 투쟁이나 구호와는
인연이 없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초록불님 지적처럼 제대로 "정의"를 외치지 못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제대로 외치지 못하기 때문에 NGO같은 곳의 도움이나 정부의 보호가
필요한 것이죠. 불행하게도 아직 우리 사회는 이런 보호가 미비합니다.
초록불님 말씀처럼 70년대부터 노동운동을 하면서 스러져간 많은 운동가들 덕분에
그래도 오늘날 노동자들이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만
아직도 노동자들에 대한 '공돌이' '공순이'라는 인식이나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한
시선은 십수년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제 생각에 강사도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지적한 것 같은데 솔직히 강사의 어조가 좀
신랄해서 그렇지 정의를 외치는 행동 자체에 대해서 비꼬거나 비아냥거렸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느끼는 것일테니
확신은 못하겠네요.
아무튼 초록불님과 강사 모두 자신들 입장에서 해야할 말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덧글 중에 본 내용인데 저 강사보다 더 한심한 도덕과목 선생을 겪어본 저로서는
非狼님의 말씀에는 100% 동감을 못하겠네요. 차라리 학교에서 저 강사처럼 신랄하게
우리 사회를 비판하는 분을 만났다면 저의 눈이 더 빨리 떠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 by | 2007/12/30 11:32 | 생각과 잡설 | 트랙백 | 덧글(5)














그리고 누추한 제 블로그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리구요.
두분 다 시선이 약간 엇갈린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