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클텍에서 자체 브랜드인 ICE 파워 서플라이들을 내놓았습니다. 이 제품들을 다룬
브레인박스의 프리뷰 기사를 보면서 스파클텍의 의도에 조금 의구심이 들더군요.
스파클텍 NEW ICE 시리즈 5종 (브레인박스 기사 링크)
2-3년 전인가 기억도 아득하지만 FSP파워 유통으로 좋은 평가를 받던 스파클텍이
ICE라는 자체 브랜드 제품들을 내놓습니다. 보급형 제품들이었죠.
(스파클텍의 아이스 400A 제품. 지금은 단종되었죠. 사진 출처는 다나와)
다만 저를 비롯한 웬만한 소비자들은 스파클 파워를 스파클로 생각했지 FSP 파워로
인지하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ICE 파워 제품들도 스파클이 기존에 유통하던
FSP 파워와 동일한 연장선상에서 여겨지는 것을 피할 수가 없었죠. 다나와나 다른
컴퓨터 커뮤니티에서는 ICE와 FSP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과 답들이 종종 보였구요.
뭐, 그때 당시에는 FSP파워가 근사하게 생긴 것도 아니고 웬만한 다른 파워들과 비슷한
외형을 하고 있었고 소비자들이 스파클텍 파워제품들을 FSP 브랜드와 연관시키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될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 일은 흔했으니까요.
(대표적인게 유니텍의 MSI 메인보드 유통이었죠. 기가바이트, 아수스와 맞먹는 세계적인
브랜드인 MSI였지만 유니텍의 유통전략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는 초라한 인지도를 기록
하고 있었고 그 여파는 지금도 남아있죠.)
하지만 이번에 나온 ICE 파워들을 보면 스파클텍이 FSP파워 제품들을 유통하는 것을
빌미로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묘한 생각이 들더군요. 첫번째 사진은 얼마전
FSP에서 새로 출시된 SAGA 브랜드의 SAGA PLUS 450입니다. 두번째는 ICE 브랜드의
SP 450 V2의 사진입니다. (사진 출처는 모두 스파클텍 홈피입니다.)
사진 속의 두 제품들의 외형을 보시면 제가 의미하는 바를 눈치채실겁니다.
ICE 제품들의 외형 색상 컨셉이 FSP의 SAGA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만약 이대로 출시
하면 소비자들 상당수는 또다시 FSP와 ICE를 제대로 구별하기 힘들어 할 것이고 두
브랜드를 동일시해서 구입하는 문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거든요. 이미 수년전
ICE 브랜드의 런칭 당시에도 같은 문제가 있었고 그걸 스파클텍도 뻔히 알텐데 또다시
반복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ICE 제품들이 불량한 것도 아니고 스파클텍이 특별히 부도덕하다고 할 수는 없죠.
하지만 ICE 파워의 외형이나 출시 시기를 보면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파클텍, 즉 SPI코리아는 FSP 파워 유통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도 높고 신뢰도
좋다고 아는데 왜 굳이 이런 방식으로 자체 브랜드 제품들을 내놓고 팔려는지 솔직히
이해가 좀 안되네요.
그래서 스파클텍의 ICE파워를 100% 좋은 시선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더욱 아쉬운 점은
스파클텍이 유통하는 FSP 파워와 자체 제품인 ICE 모두 좋은 제품이라는 것이죠. 아무튼
파워를 구입하려는 분들은 혹시라도 스파클텍의 FSP와 ICE 두 브랜드를 혼동하시지
말기를 바랍니다. 사실 그런 이유로 이 글을 올리는 것이구요.